오늘부터 1일차 프로덕트 엔지니어(Product Engineer)

by 병현 on Tue Apr 14 2026

오늘부터 1일차 프로덕트 엔지니어(Product Engineer)

개요

마지막으로 작성했던 블로그 글은 2025년 12월에 적은 RAG에 관한 글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AI 엔지니어링을 열심히 공부하고, AI 관련 논문들을 읽고, 관련 이론과 지식을 공부하며 AI 엔지니어로서 취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제 제 직무를 제품 엔지니어, 즉 Product Engineer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Product Engineer라는 직무 이름은 다들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링크드인, 개발자 관련 콘텐츠들, AI 관련 아티클 등에서 한 번이라도 언급되는 것을 봤을 정도로,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직무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어쩌다가 이 직무로 변경하게 되었는지, Product Engineer라는 직무는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하는지까지 간단하게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책 하나가 쏘아올린 작은 공

제가 마지막 글을 작성했던 12월, 저는 여전히 AI 엔지니어링에 깊이 빠져 있었고, AI 엔지니어 직무로 취업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빅데이터 분석 수업 시간 중, 선생님께서 반 친구들에게 이제부터 남은 빅데이터 분석 수업 시간에는 전공 관련 독서, 그중에서도 개발 문화와 관련된 도서를 읽는 시간을 가지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원래 책을 사랑하는 편이라서 그 제안이 나쁘지 않게 다가왔습니다. 물론 그 시기에 프로젝트 관련해서 할 일도 많고, 마감해야 하는 수행평가나 일들도 많아서 바쁜 시기이긴 했지만, 이렇게 한 시간 정도 독서하는 시간이 생겨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도서를 정하기 위해 도서관에 데려가셨지만, 저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고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때 선생님께서 저를 부르셨고, 제게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 권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 책은 바로 ‘요즘 당근 AI 개발’이라는 책이었습니다.

출처: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7613503

처음 봤을때는 단순히 AI 에이전트, LLM, 프롬포트 엔지니어링 등 AI 관련한 기술적인 엔지니어링에 대한 내용만 있는 책 인줄 알았습니다. 저는 한참 AI 엔지니어에 관심이 많을때 였고, 제게 잘 맞는 책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바로 선생님의 제안을 받아들여 책을 대출하였습니다.

‘요즘 당근 AI 개발’이 제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렇게 책을 대출받고 책을 폈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비개발자가 코딩을 통해 당근팀에서 성과를 낸 이야기였습니다. 읽은 지 4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 글을 작성하는 중이라 기억이 자세히 나지는 않지만, 책에는 AI 엔지니어링 내용뿐만 아니라 PM, PO, OM, Designer 등이 자신의 직무 영역이 아닌 일을 AI를 통해 쉽게 해내고 성과를 낸 경험이 쓰여 있었습니다.

PM/PO는 바이브 코딩을 통해 사내에서 사용할 MVP를 직접 개발하고 A/B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OM은 VoC를 LLM으로 자동화했고, Designer는 빠른 프로토타이핑을 통해 개발자에게 전달하면서 AI를 이용해 자신의 직무 영역보다 훨씬 넓은 범위에서 팀에 기여하고 있는 모습을 책을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책을 읽고 나서 저는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생산성이 낮지?”, “내가 우리 팀에서 더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뭐가 있지?”, “AI를 이용해 내가 영향력을 늘릴 수 있는 부분이 뭐가 있지?”와 같은 생각이 머릿속을 계속해서 맴돌았습니다.

그렇게 1~2주를 고민에 빠져 지내며, 점점 고민의 본질에 다가가려고 했습니다.

저는 지금부터 Product Engineer입니다.

저는 오랜 고민 끝에, 제가 생각에 빠진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오래전부터 프로덕트 개발의 많은 과정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저는 제너럴리스트 성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출처: https://overwatch.blizzard.com/ko-kr/news/23060961/introducing-role-queue/

조금은 외람된 얘기일지라도, 저는 예전에 오버워치라는 게임을 할 때도 하나의 포지션을 정하지 못해 거의 매달마다 딜러, 탱커, 힐러를 돌아가면서 경쟁전에서 열심히 플레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게임에서뿐만이 아니라 실제 제 성향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처음 전공을 백엔드로 정했지만, 중간중간 다른 전공들에 흥미가 생겨 해당 전공을 하는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 물어보고 배우곤 했습니다. 또 AI라는 분야를 접했을 때는, 그 분야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고 가장 흥미로운 분야라는 것을 알게 되어 주전공을 서버 개발에서 AI 개발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다시 돌아와서 이야기하자면, 저는 항상 제너럴리스트로서 제가 할 수 있는(능력이 되는) 영역까지는 모두 기여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제 능력 부족과 전문 지식을 쌓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라는 자원을 충분히 할당하지 못했기에, 그것은 항상 마음 한켠의 희망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당근 AI 개발’ 도서를 통해, 이제는 발전된 AI로 인해 제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제 단순한 철학입니다. 요즘 수준의 LLM과 완벽한 통제가 결합된다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50% 이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저는 이 고민을 ChatGPT(GPT-5.3)와 상담했고, 앞으로의 커리어 방향성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조언을 요청했습니다.

출처: https://www.yonhapnewstv.co.kr/news/AKR20250421173133597

그 결과, ChatGPT의 대답은 명확했습니다. 제 성향에 가장 잘 맞는 직무는 Product Engineer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무엇인지 잘 몰랐지만, Product Engineer는 제품 개발 전 과정(기획 ~ 운영)까지 담당하는 직무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저는 자세히 알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전 과정에 기여한다는 말 한마디로 이것이 바로 제가 원하던 직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Product Engineer가 뭔데?

하지만 여전히 한 가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래서 Product Engineer가 뭔데? 라는 궁금증이 머릿속에 맴도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Product Engineer라는 정보를 찾아보던 시점(26년 1~2월)에는 대부분의 PE 직무에 관한 자료들이 영어였고, 한국어 자료는 매우 적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도 다행히 기억나는 것은 이 글이 존재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빠르게 핵심만 요약하자면,

AI의 발전으로 전통적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은 프로덕트 엔지니어링으로 전환되고, PM과 개발을 통합한 프로덕트 엔지니어가 기능 단위로 제품 전 과정을 책임지는 가운데, AI는 구현을 보조하고 인간은 제품 판단·기획·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핵심 역량이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이었습니다. 즉, 이제 AI로 인해서 개인의 생산성이 증가되었고,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결국 제품 수준까지 담당하게 되며, AI는 구현을, 사람은 제품에 대한 판단·기획·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에 집중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출처: Nano Banana 2 Pro

제가 이렇게 공부를 하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곳에서 Product Engineer라는 단어를 조금씩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IT 관련 글에서도 조금씩 보였고, 주변이나 링크드인에서도 점점 자신을 Product Engineer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문제점이 하나 더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마다 이야기하는 Product Engineer라는 직무가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것에 대한 일반론적인 정답은 이 세상에 수학을 제외하고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PE라는 직무는 Backend, Frontend, DevOps, AI 등 다른 직무들보다 조금 더 범용적인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PE 관련 채용 공고를 봤을 때 회사마다 담당하는 일과 범위가 너무나도 달랐고, 사람마다 자신이 PE라고 이야기하면서도 각자 집중하고 있는 역량이 조금씩 달랐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이유를 이렇게 정리해봤습니다.

  1. PE라는 직무가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AI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직무이다.
  2. 회사마다 제품에 얽혀 있는 이해관계자가 다르다.
  3. PE는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다.

즉, PE라는 것이 회사마다 다르거나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시대의 Product Engineer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자신이 정의하는 Product Engineer라는 직무가 명확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즉,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라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러한 제 생각을 바탕으로, 제가 생각하는 Product Engineer를 3줄로 요약해봤습니다.

  • 사용자와 가장 먼저 대화하는 사람. 가장 사용자의 입에 귀를 가까이 대는 사람입니다. 문제를 정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만 지키세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 속도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 AI를 통해 빠르게 전달되는 제품의 가치를 이해합니다. 빠르게 일을 처리하고, 피드백을 기반으로 빠르게 수정합니다.

이상 주니어 PE의 단순한 생각이었습니다.

결론

이 글을 쓰는 시점인 4월 14일, 저는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으로서 열심히 취업에 도전 중에 있습니다. 여전히 저는 Product Engineer로 커리어를 시작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제가 Product Engineer라는 직무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머릿속으로만 정의해왔는데, 그러다 보니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나는 엔지니어인가 기획자인가 하는 점에서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로 다시 한번 제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리해보니, 그래도 생각이 조금은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몇몇 분들은 아직 이 Product Engineer라는 직무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AI의 힘을 믿기에 계속해서 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한국에서 Product Engineer 관련 커뮤니티인 PEConf가 생긴 것도 확인했습니다.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든, 저는 취업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제가 앞으로 어떻게 Product Engineer로서 성장하는지 한 번만 지켜봐 주세요. 앞으로 크게 성장할 PE의 첫 커리어를 볼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ㅎ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좋은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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